딸기 철이 왔다. 요즘 출하되는 딸기는 유난히 크다. 어린이 주먹만한 딸기도 나왔다. 양이 적은 사람은 2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게다가 당도도 매우 높다. 겨우내내 품질 낮은 저장과일로 입맛을 잃은 과일 마니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비싸지만 품질을 감안하면 오히려 싼 편이다. 딸기 바이어들은 지배렐린이라는 약을 써서 접을 붙이면 열매가 커진다고 설명한다. 이 약은 딸기뿐 아니라 다른 과일에도 쓰이는데 올해는 딸기에 많이 사용됐다. 맨처음 열리는 딸기가 특히 크다. 요즘 시장에 나오는 일등급 딸기는 '1화방'이라 불리는 첫물 딸기다. 곧이어 나올 '2화방'은 1화방보다 작지만 맛과 향은 더 낫다. 도매시장에서 딸기 가격은 한 달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딸기를 판촉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산지에서 쓸어간 데다 일기불순으로 2화방 딸기 출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27일 딸기 2㎏짜리 상품이 평균 1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7천5백원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25% 정도 오른 셈이다. 소매가격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딸기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싼 값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롯데마트는 딸기 1㎏을 6천8백원에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보다 조금 높은 ㎏당 1만원에 판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8백g짜리 딸기 4팩을 한 상자에 담아 팔고 있다. 주력 품목인 담양산 딸기의 경우 3.2㎏에 2만9천8백원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