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알아이는 LCD모니터, LCD-TV를 생산하는 통신기기 전문 중소기업이다. 이 제품들의 핵심적인 부품인 패널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도 LCD모니터와 LCD-TV를 생산하고 있다. 같은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쟁을 하고 있다. 골리앗과 다윗으로 비유될 수 있는 경쟁에서 승자는 누구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엠알아이는 시장을 세분화하고 틈새전략을 구사해 국제 모니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공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지원 때문에 가능하다고 아이엠알아이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전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국내기업 점유율은 40%를 웃돈다.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반자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이길 수 있는 이른바 '윈-윈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엠알아이는 삼성전자 등이 주력하는 고가 브랜드 시장과 대만의 저가 브랜드 시장간의 틈새인 중저가 브랜드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계 모니터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도 이익이 된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국내외 시장개척에서 중소기업이 맞부딪치는 가장 큰 애로는 광고와 마케팅이다. 여기서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 점에 착안해 자사 패널을 쓰는 제품에 대해 고유 브랜드인 'WISE VIEW'의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PC에서 '인텔 인사이드'라는 광고문안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중소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제품 이미지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중소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패널의 공급자로서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는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패널을 공급받은 업체가 덤핑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시장가격을 떨어뜨리면 즉각 공급을 제한한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과다출혈경쟁을 자제하게 된다. 패널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에 해외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내업체끼리의 경쟁보다는 해외 업체와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기반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시에 살아갈 수 있는 윈-윈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이엠알아이는 삼성전자에 의해 수출주도형 우량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기술지도, 품질관리, 판로 개척 등 전략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제일경영컨설팅을 통한 품질향상 자문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