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에 행정고시 13회출신의 김진표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내정되면서 재경부 등 과천의 경제부처에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몰아닥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재경부 등의 고위관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관료직을 떠나게 될 경우 국책은행이나 산하, 유관기관장의 연쇄적인 자리이동을 몰고올 것으로 보여 금융권 등도인사 '후태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 전윤철 부총리(행시 4회)보다 행시기수를 기준으로 9회나 아래인 김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등장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몰고오게 된다. 경제부총리보다 행시기수가 높거나 동기 또는 바로 아래인 경우 관료사회의 특성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를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김 전 부위원장의 부총리 내정은 경제부처의 장관들이 행시 13회 또는 14회 언저리에서 주로 발탁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차관급이나 주요 국장들은 15회나 그 밑의 기수들인 16, 17회 출신들이 차지하게 된다. 재경부의 경우 윤진식 차관(12회), 심달섭 전 워싱턴재경관(13회)의 자리이동이불가피하게 된다. 14회에는 최경수 세제실장, 신동규 기획관리실장, 한정기 국세심판원장 등이 있다. 이들은 경제부총리를 보좌하는 차관에서부터 외청장 등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료직을 아예 떠날 수 있다. 15회에는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과 김규복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있고 16회에는 김병기 전 청와대 비서관, 17회에는 김영주 차관보와 박병권 경제정책국장, 방영민 세제총괄심의관, 김용민 재산소비세제심의관, 윤대희 국민생활국장, 이철휘 공보관 등이 있다. 기획예산처에는 장관으로 유력시되는 13회의 박봉흠 차관이 있고 변양균 기획관리실장과 김경섭 정부개혁실장이 14회, 서동원 재정개혁단장, 김성진 KEDO 파견자가15회다. 공정거래위원회에는 박상조 상임위원(10회), 윤영대 부위원장(12회), 조학국 사무처장(13회), 김대형 정책국장(") 등이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는 임내규 차관(11회)과 유창무 기획관리실장(13회), 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있고 14회에서 김재현 무역투자실장, 김동원 자원정책실장등이 있다. 재경부 한 국장은 "김 전 부위원장의 내정설에 따라 1, 2급 간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세대교체는 물론이고 경제관련 부처나 금융계 등의 대대적인 연쇄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에서는 이같은 세대교체가 청와대의 젊은 비서관들과 비교할 때 오히려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자리를 차지 하지 못하게 되면 공직을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도 청와대 파견 간부와 해외근무자 복귀 등으로 국장급 간부가 보직에 비해2배정도 되기 때문에 간부들 사이의 '자리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국세청의 경우에는 김 전 부위원장과 동기인 13회가 5명, 선배인 12회가 2명이나 있어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봉태열 서울지방국세청장의 국세청장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동기 이상 간부들의 입지가 극도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기획예산처나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등 경제관련 부처에도 행시 13회 이상 간부들이 상당수 있어 이들도 인사태풍에 휩싸이게될 전망이다. 경제관료의 대대적인 이동은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이나 산하 및 유관기관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등 고위관료출신들이 주로 차지한 산은이나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장 뿐만아니라 증권관련 기관장들도 밀려 내려오는 고위직 관료출신들을 외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