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26
수정2006.04.03 11:28
生則天下歡,
생즉천하환,
死則天下哭.
사즉천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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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을 때에는 온 세상이 기뻐하고,죽으면 온세상이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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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해폐(筍子 解蔽)'에 있는 말이다.
살아 있는 동안 온 세상 사람들의 기림을 받고,죽어서는 온 세상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통곡하며 슬퍼한다면 그는 진정 보람있는 삶을 영위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와 같은 영광을 누릴수는 없다.
살아 있는 동안 남들로부터 지탄을 받고,죽어서까지 남들의 저주의 대상이 된다면 그는 정녕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다.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그들의 가족에게 소중한 존재였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다.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방화범이야말로 이 세상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