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유가와 경기전망 불투명 등으로 자동차판매가 침체국면을 맞은 가운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RV(레저용 차량)의 판매는 증가, 식지 않는 RV돌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승용차 판매대수는 10만242대로 전월(10만2천917대)에 비해 2.6% 감소한 가운데 전 차종이 전월 대비 하강곡선을 그렸으나 유일하게 SUV 판매량만 2만8천183대로 전월(2만6천454대)보다 6.5% 늘어나 SUV가 경기변동의 무풍지대임을 보여줬다. 승용차 시장내 SUV 점유율도 28.1%로 전년 동월(22.5%)과 전월(25.7%)에 이어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렸다. 이러한 SUV의 판매호조는 지난달 소형차 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하고 중형차와 대형차, 경차가 각각 5.3%, 4.3%, 15.4% 줄어든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SUV를 비롯한 RV가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처럼 계속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것은 주5일 근무제 확산 등과 맞물려 가속화된 뒤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르는 RV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싼타페와 쏘렌토는 지난달 각각 7천689대와 6천311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21.9%와 20.9% 증가, SUV의 `나홀로 독주세'를 주도했다. 실제로 대부분 차종은 출고대기일이 1-2주일 내로 단축됐지만 싼타페와 쏘렌토는 아직도 계약후 40-50일과 70일씩 기다려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 이러한 RV돌풍은 중고차 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나 지난 한달간 서울지역 중고차시장에서 판매된 중고차 거래대수는 총 7천781대로 작년 동월(9천252대)에 비해 15.9% 줄었지만 RV는 총 1천274대가 팔려 작년 동월(1천209대)보다 7% 증가, 전 차종에걸쳐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중고 승용차 시장내 RV 점유율도 21.4%로 전년 동월 16.9%보다 4.5%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