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 급등과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개 전업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하반기 순손실은 모두 1조3천698억원으로 상반기 1조1천82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으로는 2천616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의 2조4천870억원에 비해 무려 2조7천486억원 줄었다. 우리카드가 한빛은행 카드사업부문 인수 영업권을 일시상각한 5천725억원을 제외해도 순이익은 3천109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2조1천억원 급감했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지난해 7월과 11월 두차례 강화됐고 연체율 급등과 주유할인.무이자할부 등 출혈경쟁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 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회사별 순이익은 삼성이 5천5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카드(3천504억원), BC(253억원), 신한(5억원) 등이 흑자를 낸 반면 우리(6천485억원), 국민카드(2천609억원), 현대(1천451억원), 롯데(845억원), 외환카드(524억원)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카드사들이 회수할 가능성이 없어 손실로 처리한 카드자산의 상각액은 4조5천165억원으로 전년의 1조6천420억원에 비해 무려 175%나 급증했다. 따라서 대손상각률도 4.7%로 전년의 2.5%에 비해 88% 증가했다. 이밖에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669조8천352억원이며 이중 결제서비스(257조142억원)와 대출서비스(412조8천210억원)의 비중은 38% 대 62% 였다. 지난해말 신용카드 발급수는 1억480만장으로 전년보다 1천979만장(23.3%) 늘었고 카드회원은 8천720만명에 달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발급수는 4.6장이었다. 아울러 직불카드 이용실적은 724억원으로 전년말(948억원)보다 224억원 줄었고 가맹점수도 28만2천개로 전년보다 2천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실적악화와 연체율 급등은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연체채권의 조기상각 등 카드사의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직불카드 가맹점을 늘려 활성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