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도가 세계주요 항공사 가운데 거의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독일의 항공 전문지 `아에로 인터내셔널(AI)'은 3월호에서 세계 59개 주요 항공사와 유럽 지역항공사 등 61개 항공사의 안전도를 평가, 호주 콴타스와 홍콩 캐세이퍼시픽, 전일본항공(ANA) 등 7개 사를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았다. AI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의 기록에 근거해 지난 1973년부터 2001년까지 근 30년 간 항공기사고와 사망자 수를 운항거리와 승객 수 등을 감안해 계산, 안전등급을 점수화했다. 그 결과 1920년 설립된 호주 콴타스항공을 비롯한 7개 항공사가 지금까지 단 한건의 사고도 없어 최우수 등급의 안전평점인 0.00을 받았다. 또 미국 서부항공(AWA)등 7개 항공사의 경우 각각 1건에서 6건의 사고가 있었으나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는 경미한 사고여서 역시 평점 0.00을 받았다. 한국 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안전평점 0.54로 43위, 대한항공은 1.24로 51위를 각각 차지했다. 운항기간이 15년이 채 안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3년 7월26일 사고로 68명이 사망한 기록 때문에 하위권으로 처졌다. 1962년 설립돼 40여 년동안 운항해온 대한항공의 경우 그동안 15건의 사고로 7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항공사로 꼽힌 콜롬비아의 아비앙카항공의 경우 지난 30년 간 사고 발생건수(12건)와 사망자(545명)가 대한항공에 비해 적었으나 비행거리와 승객수송 연인원 등을 감안한 안전평점이 5.26으로 나와 꼴찌인 61위를 했다. 러시아의 아에로 플로트항공은 사고(244건)와 사망자(4천564명) 수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나 옛 소련시절인 1923년부터 운항해온 점 등이 감안돼 평점 1.27로 52위에 올랐다. 최하위 10개 항공사에는 아비앙카항공 외에 체코의 CSA(3.33)와 인도의 인디언에어라인 (3.17), 헝가리의 말레브(2.89), 인도의 에어 인디아(2.34), 이집트항공(2.25),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아(1.76), 가루다 인도네시아(1.39), 러시아 아에로플로트(1.27) 등이 올랐다. 안전도가 낮은 항공사들의 경우 비행기 노후, 조종사교육부족, 정비 불량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주요 국가의 대표적 항공사 가운데 영국 브리티시항공(0.04)이 19위, 독일 루프트한자(0.05)가 20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0.08)과 노스웨스트(0.09), 델타항공(0.09)이 각각 22위와 24위, 25위에 올랐다. 또 에어프랑스(0.10)가 26위, 알이탈리아(0.26)가 29위, 네덜란드의 KLM(0.30)이 30위, 일본의 JAL(0.42)이 35위, 스위스항공(0.52)이 41위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