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신비주의에 매료된 서구인들에게 발리는 '신들의 섬'이라는 별칭으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사람의 수보다 더 많다고까지 일컬어지는 크고 작은 사원들. 그리고 신들이 야자수 위를 뛰어 다녀야 하는 탓에 나무보다 높은 건물은 허락하지 않는 섬 발리 짐바란에는 최상의 휴식을 위한 최고의 리조트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리츠칼튼 발리 리조트는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빛을 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리츠칼튼 발리 리조트는 매년 세계 최고의 리조트중 하나로 당당히 선정되고 있다. 다른 어떤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시설과 서비스로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가를 인정받은 셈이다. 리츠칼튼 발리의 로비를 들어서는 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넋을 잃고 만다. 70헥타르의 넓은 리조트는 바다가 발 아래에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해안절벽에 세워져 있어 리조트의 풍경과 바다, 하늘이 한데 맞닿아 있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비와 정원을 지나 만나는 수영장의 끝선은 수평선과 곧장 이어진다. 마치 수영장의 물이 절벽 아래 바다로 곤두박질치는 착시도 리츠칼튼 발리 리조트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되어준다. 수영장, 레스토랑, 로비를 연결하는 리조트 중앙을 기준으로 붉은 기와 지붕의 객실들이 마치 날개를 펼친 듯 세워져 있다. 리츠 칼튼의 객실은 모두 338실. 이 가운데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야자수 사이로 바다의 풍경을 만나는 오션 뷰 룸이다. 리츠칼튼 발리는 많은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번잡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아 어느 객실에서도 조용한 휴식을 보장받는다. 게스트들의 움직임이 잦은 레스토랑이나 수영장, 스파 센터 등을 되도록 객실 동과 멀리 떨어뜨려 놓았기 때문. 그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듯 18홀의 골프 퍼팅 코스와 잔디 정원을 마련해 놓기까지 했다. 객실의 테라스에 서 있으면 푸른 잔디와 금방이라도 익어 떨어질 듯 열매를 늘어뜨린 야자수 너머의 바다가 펼쳐질 뿐이다. 리츠 칼튼 발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은 단연 48채의 독립 빌라. 발리 전통 스타일의 목조문을 통과하면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엮어 놓은 지붕의 발리식 빌라와 저 아래 바다로 흘러 들어갈 것만 같은 전용 수영장과 만난다. 발리를 상징하는 꽃 프란지파니의 향기가 그늘처럼 드리워진 이 공간에서만큼은 완전한 소외가 던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비롯한 각종 편의는 룸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단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정자와 흡사한 '발레'에서의 오붓한 캔들 디너도 쉽게 청할 수 있다. 상상했던 모든 낭만은 어느새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느긋하게 바다를 즐기는게 무료해질 때쯤이면 리츠 칼튼만의 프라이빗 비치 쿠부 해변에서의 피크닉을 즐겨 볼 만하다. 리조트 카로 5분 남짓한 곳에 위치한 이 해변에서 선 베드에 누워 느긋한 게으름을 피워보고 시원한 코코넛 주스로 목을 축여본다. 리조트에 주문하면 먹기 아까울 만큼 정성껏 마련된 요리들이 예쁜 런치박스에 담겨온다. 미식가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채워보기에도 리츠칼튼 발리 리조트는 부족함이 없다. 4개의 레스토랑은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는 물론 일식, 지중해풍의 요리, 이탈리아 요리, 유럽풍의 요리 등을 고루 즐길 수 있기 때문. 이 가운데서도 해물요리 전문 레스토랑인 키식의 맛과 멋은 특별하다. 짐바란만의 석양이 곧바로 떨어지는 절벽 위의 식당. 살아있는 싱싱한 바닷가재, 게 새우, 연어 등을 즉석에서 고르면 귓가의 파도소리와 함께 촛불 하나에만 의지한 은은함으로 만찬이 시작된다. 해산물 바비큐를 즐기기 시작할 이 즈음 발리 전통 타악기 가믈란의 연주도 밤하늘에 함께 울려 퍼진다. 여행정보 =가루다 항공은 월,금 주2회 발리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직항편을 이용할 경우 7시간 소요.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홍콩을, 싱가포르 항공은 싱가포르를 경유해 발리 덴파사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 도착하면 리츠 칼튼 발리에서 마중나온 전용차량으로 약 20여분 소요. < 글 = 남기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