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人出門鷄亂啼, 최인출문계난제 送人離別水東西. 송인이별수동서 挽水西流想無法, 만수서류상무법 從今不養五更鷄 종금불양오경계 ----------------------------------------------------------------------- 어서 길 나서라고 닭이 울어대어 / 떠나는 임 전송하고 우린 동과 서로 헤어졌네 / 강물 서쪽으로 흐르도록 되롤릴 길 없으니 / 이제부턴 새벽에 우는 닭일랑은 기르지를 않으려네 ----------------------------------------------------------------------- 청 황준헌(黃遵憲)이 읊은 '산가(山歌)'이다. 날이 밝으면 한 사람은 길을 나서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고 홀로 남아야 한다. 정해진 일정인 술을 뻔히 알면서도 님을 떠나보내는 이는 새벽을 알리는 닭이 원망스러워진 것이다. 그리하여 앞으로는 새벽을 알리는 닭일랑은 기르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한다. 떼를 쓰는 어린애같은 표현 속에 이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진하게 배여 있다. 시인의 재치이기도 하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