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 관광이 당분간 부정기적으로 실시되면서 관광 회수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전국 금강산관광 지정 대리점을 통해 5월말까지 이미 3만여명의 관광객이 예약을 했지만, 북측이 갑자기 동해선 임시도로에서 철도공사를시작해 3월 이후 관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임시도로를 이용하다보니 공사 등 여러 문제가 생겨 일정을잡지 못했다"며 "본도로 개통 전까지 부정기적으로 육로 관광을 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철도 공사와 금강산 관광을 진행하는 북측 사업 주체가 달라 혼선이 생긴 것 같다"며 "협의를 통해 일정을 잡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측 계획대로 임시도로에서 철도 공사가 진행되면 관광 회수는 현대아산이 예상했던 매월 15회에서 주당 1-2 차례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3월 이후 일정이 확정되면 예약 순서대로 관광객들에게 이를 통보하고 육로 관광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지난 6일 정몽헌 회장이 일반 관광객의 육로 관광이 가능하다고 발표한지불과 보름만에 이같은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21일 첫 관광이 취소되기 이전부터 이미 관광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현대측에서 특별한 지침이 없어 예약을 받았다"며 "관광 대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아산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지난 2001년 6월 금강산 육로관광 계획을 확정하면서, 현대아산이 매월 지불하는 관광대가를 관광객 1인당 50달러로 한다는제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이달들어 사전답사와 시범관광까지 마치고도 양측은 관광대가에 대해 최종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관광이 돌연 취소된 21일 전에 이미 북측이 현대에 관광이 어렵다고통보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대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임시도로의 지속적인 통행 여부가 불투명한 사실을 현대가 예상하고도 서둘러 육로 관광 일정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대북 송금 논란을 잠재우기위한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