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냐 독자생존이냐의 기로에 선 조흥은행이 19일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106년 역사의 국내 최고(最古)은행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106살 청년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지만 당장 다른 시중은행에 합병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 난감한 탓인지, 은행측은 공식기념식을 생략한 채 `소리없이' 기념일을 보냈다. 홍석주 행장은 사내방송을 통한 기념사에서 "가계부실 등 문제되는 부문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해 당당히 변모한 106살 청년은행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며"모두가 놀라는 조흥의 저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자"고 임직원들에게 새로운도약 의지를 주문했다. 홍 행장은 특히 ▲고객을 바로 알자 ▲고객의 믿음을 되찾자 ▲조흥의 야성(野性)을 되찾자는 3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새롭고 강한 은행'으로 우리나라 은행의 중심에 다시 설 일대 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이날 본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구두를 닦아주는 행사를 가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고객들의 발을 씻어주는 마음으로 임직원들이 직접 구두를 닦아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방문고객들에게다과와 사은품도 서비스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