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시대가 열렸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9일 오전 11시 경남 사천기지에서 국내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일명 골든이글)의 초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행에서 T-50 고등훈련기는 1만2천ｍ 상공에서 음속보다 20ｍ 빠른 마하1.05(초속 360ｍ)의 속도로 비행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자체 개발한 항공기로 초음속을 돌파한 세계 12번째 국가가 됐다고 공군과 한국항공측은 밝혔다. 초음속 비행은 초속 340ｍ, 시속 1천224㎞인 소리의 속도보다 빠르게 비행하는 것으로, 이 속도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직선거리 400㎞ 기준) 이륙후 20분이면 갈수 있다. 이날 초음속 돌파비행을 성공시킨 이충환(李忠煥.39.공사 35기) 소령은 "T-50항공기는 마하 1.0을 돌파할때 기체의 이상 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아주 양호한 비행성능을 보여줬다"며 "설계목표인 마하 1.5 돌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초음속 돌파 비행은 초음속 항공기의 국내 개발능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독자적인 항공무기체계 운용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군과 한국항공은 지난 97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인 T-50 개발사업에 착수해 2001년 시제기 1호를 출고한데 이어 지난해 8월20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T-50 훈련기는 F-16, F-15, F-22 등 전투기 조종훈련을 위해 설계됐으며, 올 하반기 성능평가를 거쳐 국방부의 최종승인이 떨어지면 양산이 시작돼 2005년부터 한국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 훈련기는 고도의 기동성을 자랑하는 디지틀 비행제어 시스템과 디지틀 제어방식의 엔진(F404-GE-102), 견고한 기체 및 착륙장치 등으로 동급 최고의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항공측은 오는 2030년까지 최소 800대의 T-50을 제작해 300억 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25%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T-50의 제원은 길이 13.4ｍ, 폭 9.45ｍ, 높이 4.91ｍ, 최대속도 마하 1.5, 최대이륙중량 1만3천454㎏, 실용상승고도 1만4천783ｍ로 F-16 수준의 기동성과 F-4(팬텀)수준의 무장성능을 갖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