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국 보잉사가 생산하는 아파치 공격용 헬기(모델명:AH-64) 핵심부품인 동체 제작의 독점생산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발표했다. KAI는 이에 따라 2010년까지 7년간 3억5천만달러어치의 아파치 헬기 동체를 공급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보잉사가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차세대 전투기(FX)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업체에 배정하기로 한 절충교역(옵셋·off-set) 조건에 따라 이뤄졌다. KAI는 최근 길형보 사장이 보잉사를 방문,상호협력을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KAI는 또 보잉사가 제작하는 민간항공기의 날개 등 기체구조물에 대한 공급계약도 곧 체결키로 하는 등 보잉사를 통해 항공분야의 기술 자립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물량의 제작에 국내 항공관련 협력업체들을 다양하게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첨단기술의 국내이전과 고용창출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FX사업은 국방부가 총 비용 42억2천8백만달러를 투입,군 전력 증강차원에서 주력 전투기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보잉사의 F15전투기가 선정됐었다. KAI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의 항공부문이 통합돼 지난 99년 10월 설립됐으며 군수 및 민수항공기 제작,기체부품 생산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