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발발한다면 올해 전세계의 항공기 승객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유럽 제3위의 항공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의 위르겐 베버 최고경영자가 17일 전망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 항공동맹체 '스타 얼라이언스' 행사 참석차 방한한 베버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라크전으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는 지난 1991년 걸프전 때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이라크전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세워 놓은 상태"라며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도 그는 이라크전 가능성과 전세계의 경기 침체로 인해 올해도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올해 루프트한자의 세전이익은 7억-7억5천만유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유럽항공연합(AEA)은 지난해 유럽 항공사들이 수송한 승객이 2억8천700만명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고 밝혀 9.11 테러 사태 이후의 항공기 여행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