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SK그룹과 JP모건과의 `SK증권 주식 이면거래' 의혹 고발사건과 관련, 검찰이 SK C&C와 SK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압수수색을벌이자 크게 당혹해 하면서 정부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느라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손길승 SK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한 뒤 정부정책에 협력할것임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재계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전격적인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을 이해하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참여연대가 고발했던 `SK증권 주식 이면거래' 건은 SK측이 이미 시인한 사안이기 때문에 검찰이 SK의 협조를 받아 얼마든지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데도 압수수색을 하며 `요란'을 떠는 것은 재계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크다고 대기업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고발에 따른 법집행으로 볼 수 있지만 차기정부와 재계간의 관계를 감안하면 정부의 본격적인 `재계 길들이기'로 해석할 수도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경련이 손 회장을 추대한 이후 정부에 대해 자세를 낮추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압수수색은 증권집단소송제, 출자총액제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 3대 재벌개혁 과제 추진에 따른 걸림돌이 나타나는 것을 막으려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손 회장이 정부와의 협력을 적극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회장이 소속된 SK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이번 일로 재계와 정부간 갈등이 재연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며 파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고발되거나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여타 재벌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재계는 SK에 대한 강제수색을 계기로 정부의 압박강도가 높아지면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한 한화가 다음차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화는 참여연대의 고발과 관련, 최근 재무담당 상무가 서울지검에서 소환조사를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이런 관측에 대해 "검찰에 설명할 것은 상세히 소명했다"면서 "이미 근거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고 소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와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도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미칠지 긴장하고 있다. 삼성과 LG 관계자들은 "검찰에 고발돼 수사를 받는 것과 소송은 다르다"면서 "소송은 법원에서 판정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소송 대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그룹은 SK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재벌개혁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면재판 자체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사태 진행과 여론동향,시민단체 등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