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까지 완벽하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박삼구 금호 회장의 올해 신년사가 실현되고 있다. 군인공제회 컨소시엄으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임박했고 지난해 양해각서를 맺은 뒤 본계약 체결이 다소 지연돼온 아시아나공항서비스(AAS)와 기내식 사업부문 매각 협상도 속속 타결될 전망이다. 금호는 2·4분기부터는 안정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년째 미뤄온 신규 투자도 단행해 그룹 면모를 일신할 방침이다. ◆구조조정 어디까지 왔나=금호는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발표한 17일 기내식 사업부문(케이터링 서비스)을 루프트한자 계열 기내식 전문회사인 LSG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방식은 3월중 LSG 이사회가 동의하는 조건부지만 이사회 승인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금호 측은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군인공제회 측과의 협상 골격도 윤곽이 드러났다. 연간 매출 1조5천억원에 2천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타이어사업 매각은 금호그룹 전체 구조조정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의 핵심사안이다. 아직 조율이 덜 된 세부내용이 일부 남아 있고 군인공제회 측의 공식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남아있지만 주요 현안들은 거의 타결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전문 자회사인 AAS도 아시아지역의 비상장 주식투자 전문펀드인 러셀 AIF 컨소시엄에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어서 도심공항터미널 지분 매각을 제외한 금호그룹의 모든 구조조정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규사업은 어떤 것이 될까=금호는 지난해 그룹 전체로 1천4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5천5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어서 현금 흐름이 상당히 좋아질 전망이다. 금호가 우선투자 순위로 꼽고 있는 분야는 생명공학과 화학 계열의 연구개발(R&D) 분야다. 주력사업인 타이어 부문을 일단 계열에서 떼어내는 대신 미래 고수익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생명공학에 진출하거나 첨단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안정적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항공 분야도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충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