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interpark.com 최근 미국의 한 전문잡지에서 한국과 미국의 광대역통신망 보급률을 비교하면서 미국도 한국처럼 ADSL 가격을 내리고,이를 위해 미국정부에서 통신사업자에게 보조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을 읽었다. 이대로라면 미국의 인터넷 리더십을 빼앗길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깊이 내포돼 있었다. 한국의 ADSL 보급률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인프라 위에서 우리 기업들은 검색,메일,정보 서비스와 포털,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나오는 많은 인터넷 관련 정책이나 언론보도 등을 살펴보면 대부분 전자상거래가 핵심주제로 거론된다. 우리의 경우 일반 소비자는 말할 것도 없고,미래를 책임질 정책당국자들 역시 전자상거래를 그저 인터넷에서 물건을 파는 가게쯤으로 보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제에 끼칠 영향,성장규모,방향성에 있어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공허한 메아리가 되기 십상이었다. 그저 장사치들이 '카드수수료를 인하해 달라''부가세를 감면해 달라''대기업과 공정 경쟁의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얘기를 해오니 정부에서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는 얘기로 들렸을 것이다. 잘 살펴보면 정부와 언론에서 그렇게 중요시하는 '보안'보다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 부분적 편차는 있겠지만 기존 어떤 유통업체보다 많은 재화들이 인터넷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누군가 그랬다. 재화를 값싸게 공급하는 것은 '선(善)'이라고. 이미 수조원에 달하는 쇼핑몰 시장규모를 고려하면 소비자들에게 이미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쇼핑몰 기업은 완전 전산화와 네트워킹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수천개의 공급자들이 인터넷에 연결돼 있다. 전화와 팩스를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공급이 공급망(Supply Chain)이 되어갈 때 비용과 효율에서 엄청난 효과를 낸다. 여기에 생산자까지 네트워크에 통합되면 가볍게 연간 수십조원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온다. 유통의 정보화는 이렇게 소중한 것이지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전자상거래가 확산 발전되면서 견인해 가는 것이다. ADSL 보급률 최고를 이끌어 냈던 한국 정부가 막상 전자상거래 지원에 냉담한 것은 사농공상의 유교문화 잔재라는 자조적 얘기도 있다. 그래서 더욱더 새 정부의 큰 그림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