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안어장에 살며 조개류를 마구 먹어치워 어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불가사리에서 기능성 화장품 등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연구단은 17일 "지난 2001년 불가사리에서 칼슘생산 기술을 개발해 산업화에 성공한 데 이어 콜라겐을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해 연간 1천400t에 이르는 국내 소비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발표했다. 수산과학원이 6개월여의 연구끝에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해양 콜라겐'은 분자량을 3천~1만달톤정도로 저분자화함으로써 가용성이 우수하고 소화흡수가 잘되며 제품의 팽창을 방지하는 효과와 높을 뿐 아니라 소.돼지 등의 뼈나 껍질에서 추출한 `육상 콜라겐'보다 쉽게 용해되는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불가사리 콜라겐은 칼슘을 추출하고 남은 폐기물에서 뽑아내는 만큼 생산비용이 매우 저렴한데다 광우병 등으로 인해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육상 콜라겐과 달리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수산과학원은 불가사리 콜라겐을 이용한 화장품과 건강음료 등을 실용화하는 기술을 2년내에 개발해 관련업계에 이전,산업화할 계획이다. 특히 불가사리의 뛰어난 세포재생능력과 콜라겐의 관계를 밝혀내 화상치료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수산과학원 박희연 연구사는 말했다. 콜라겐은 동물의 세포와 세포 사이를 메우고 있는 섬유형태의 경(硬) 단백질로 뼈와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노화를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근 화장품과 음료는 물론 골다공증과 주름살 제거,지혈제의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사용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연간 700억원에 이른다. 따라서 수산과학원이 개발에 성공한 불가사리 콜라겐의 산업화가 이뤄질 경우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콜라겐의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불가사리는 30여종이 우리 연안에 ㎡당 0.3~1.5마리꼴로 서식하고 있는데 1마리가 하루에 바지락 16마리(피조개는 1.5마리)를 먹어치워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천적이 없어 사람이 직접 잡는 것외에는 제거방법이 없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01년 불가사리 1㎏에서 200g의 칼슘을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해 민간업체에 기술이전해 산업화한 바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