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양판점들의 매장이 대형화된다.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양판점 업체들은 점포 안에 다양한 제품을 진열해놓기 위해 대형 매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할인점들이 백색가전부문을 강화한 것도 매장 대형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자랜드는 올해 1천평 규모의 대형 디지털기기 전문몰 '디지털팰리스' 30개를 새로 출점한다.


현재 전자랜드 매장 수는 모두 50여개.


이것만 놓고 보면 경쟁사인 하이마트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하이마트를 따라 무리하게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는 전문화된 대규모 매장으로 출점지역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전자랜드 일산점(27일)과 부천 중동점(28일)이 문을 연다.


매장은 5∼6개 층으로 구성되며 매장 한 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들어선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새로 오픈하게 될 양판점들은 지방점으로는 유래가 없을 만큼 규모가 크다"며 "가전업체 직영점들이 장악하고 있는 지방손님의 상당수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의 대형화는 하이마트에서도 대세가 됐다.


하이마트는 올해 안에 기존 점포 90개를 현재의 2배 크기로 리뉴얼한다.


또 10여개의 대형 점포를 새로 연다.


연말이 되면 하이마트 매장의 평균 크기는 2백50평에서 4백평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는 21일에는 서울 잠실에 4백50평짜리 하이마트 성내점이 문을 열며 다음달에는 전북 효자점(7백평)과 경기 광명점(4백60평)이 리뉴얼 작업을 마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연말이면 점포 수가 2백50개에 달해 사실상 포화상태가 된다"며 "이제는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는 점포의 질에 신경쓸 때"라고 말했다.


집합상가 성격의 테크노마트도 '전자양판 춘추전국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신도림역 인근에 30층 규모의 테크노마트 2호점을 짓고 있다.


테크노마트 신도림점은 단일 전자상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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