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사외이사를 대폭 늘린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경영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 사외이사 숫자를 현행 8명에서 1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이사회 규모는 현재 11명(사외 8+사내 3)에서 16명(사외 12+사내 4)으로 확대된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외부명망가 5명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인선자문단으로부터 2배수인 2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았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여성 2명, 외국인 4명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내이사 4명은 기존 이사회 회장, 행장, 감사 외에 대주주인 ING가 1명을 선임하게 된다. 이사회는 앞으로 매년 2월초 결산이사회때 CEO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유임 또는 교체여부를 결정하고 각종 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경영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게 된다. 김 행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이사회가 얼마나 독립적이며 어느만큼의 실질적 권한을 갖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적극적인 경영활동 감시에 나서도록 숫자를 늘리고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행장은 16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금융기관을 돌며 PB(프라이빗 뱅킹) 사업 등 선진 금융시스템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