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투신 등 외국계 투신사들은 다양한 성격의 상품을 취급하는 이른바 "백화점식" 영업을 하지 않는다. 국내 투신사와 이 점에서 분명히 차별화돼 있다. 시장점유율를 높이기 위해 자사 고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펀드에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시장 진입초기에 보다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템플턴투신은 내재가치 우량주에 집중투자하는 "가치투자" 원칙을 3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템플턴=가치투자"라는 이미지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로더투신의 경우 지난 1년반동안 1개 채권형펀드를 고집해온 것도 이런 배경으로 볼 수 있다. 각 사별 주력 상품을 살펴본다. 템플턴 템플턴그로스펀드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소형주.대형주,가치주.성장주,업종 등을 구분하고 않고 내재가치가 우량한 저평가 종목에 집중 투자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펀드다. 전체 시장이 아닌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시장 유행을 무시한다. 철저한 기업분석을 토대로 선정된 30~40개의 저평가 종목에 펀드자산의 80~90%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물론 단기매매를 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한다. 하나알리안츠 "토털리턴 채권형펀드 3호"가 이 회사의 간판 상품이다. 안정적인 이자소득를 겨냥하도록 설계된 이 펀드는 1년이상 가입할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적용받지 않는 분리 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채권 뿐만 해외채권,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등 주식관련 채권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이지만 제한적으로 주가상승에 따른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설정금액이 1천7백억원대에 달하는 대형펀드다. 랜드마크 올초 적립식 주식형 펀드인 "국민1억원 만들기 펀드"를 내놓았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가입시점에 본인이 원하는 목표금액과 가입년수(최소 3년이상)를 정해야 한다. 월 30만원씩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불입할 경우 몇 년후 1억원이 될까. 회사측은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평균 13년 정도 걸린다고 설명한다. 목표금액이 달성되면 자동으로 은행의 요구불 예금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돼 있다. 노후생활 자금 마련등 장기계획을 위해 필요한 목표금액을 달성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슈로더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 채권펀드"가 이 회사의 주력상품이다. 선진국보다 금리가 높은 신흥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에 집중투자하는 게 이 펀드의 특징이다. 회사측은 S&P(스탠더드앤 푸어스)기준 이머징채권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AAA등급을 받은 펀드라고 밝혔다. 전세계 이머징마켓에 철저히 분산투자를 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5%에 이른다.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환 위험도 극소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도이치 지난해 11월 주식형펀드인 "도이치 자벡스7 펀드"를 내놓았다. 도이치자산운용그룹이 개발한 투자모델(자벡스)을 한국시장에 접목시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펀드다. 투자자산의 20%는 시가비중 상위 7개사에,나머지 80%는 시가상위 30개 종목가운데 저PER(주가수익비율) 15개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벡스모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11개펀드(약11조원)의 자산운용에 활용되고 있으며 해당지역에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등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