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 컨설턴트 1백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유망 사업으로 애완동물 전문점이 1위에 꼽혔다. 지난 주에는 이례적으로 애견박람회가 열렸는가 하면 코엑스에서 열린 대규모 프랜차이즈 박람회에도 2개 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애완동물 전문점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애완동물 관련 사업이 올해 1조2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가족과 독신자 증가,출산율 저하,소득 증가로 인해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현황 애완동물전문점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성행하는 사업중 하나이다. 유럽의 경우는 애완동물 천국으로 불릴 정도이고 일본에서는 애완동물 수가 인구의 10% 정도에 이른다. 따라서 애완동물용품 판매업에서 장묘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애완동물 관련업은 1940년대 일본에서 도입돼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수요층이 급증하면서 점차 다양화,세분화되는 추세이다. 국내 애완동물 전문점,동물병원 등은 약 4천개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애완동물 전문점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주)도그앤캣에서는 동물 판매 뿐만 아니라 사료,용품,미용,분양 서비스를 함께 하기 때문에 수익발생 요인이 다양하다. 일시적으로 동물을 맡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애완동물 호텔까지 겸하고 있다. 애견 미용숍도 있다. "아지방"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주문만 하면 직원이 직접 방문해 애견을 데려가고 서비스가 끝나면 다시 주인에게 전달해준다. 애견 시터 사업도 하고 있다. 단순히 애완동물을 맡아주는 차원에서 벗어나 시터들이 직접 집에서 개를 돌봐주고 산책도 시킨다. 이를 일지로 작성할 정도로 철저하게 고객관리를 한다. "메가펫"은 오는 5월 경기도 일산에 동양 최대 규모의 애완동물 전문 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작년 8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메가펫은 종합 애견용품 쇼핑몰을 만든다는게 목표다. 지하 7층,지상 6층으로 구성된 이 전문 쇼핑몰은 각 층이 4백55평 규모로 애완동물 사진관,장례업체,애견 경매장,애완동물 미용학원,택배서비스,병원,호텔,카페 등 층별 테마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는 올해안에 전국 5대 광역시에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운영전략 애완동물은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 따라서 애완동물 전문점은 애완동물을 좋아하고 길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창업하기에 적당하다. 점포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대다수 고객이 중산층인 점을 감안,거주지역의 소득수준을 충분히 고려한 후 내는 것이 좋다. 애완견 한 마리에 수백만원을 넘는 것도 있어 점포 임대보증금에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중산층 이상의 거주 인구가 많은 주택가나 아파트 밀집지역에 입점하는 것이 유리하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 있어 점포 노출도가 높은 곳도 노려볼 만하다. 또한 주택가 입구에 신규 점포를 내면 주택가로 들어서는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기 좋다. 외출시 맡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찾아가기 쉽다는 이점도 있다. 애완견,특히 강아지는 수명이 다른 애완동물에 비해 길기 때문에 꾸준히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필요한 모든 용품과 서비스를 매장에서 충분히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회원제로 운영해 회원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진다면 영업이 금방 활성화될 수 있다. 애완동물 전용 카페 또는 사진관 등과 제휴해 저렴한 가격에 이들 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고객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이달의 애견"과 같이 회원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의 예쁜 사진을 선별,조그만 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도 고객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02)786-8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