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반세기만에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남과 북을 잇는 동해선 임시도로가 지난해 9월18일 착공 이후 5개월만에 정식으로 개통,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이 본격 시작됐다. 정부는 14일 오전 11시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 임시 남북출입관리연락사무소(CIQ) 광장에서 추병직 건설교통부차관,김형기 통일부차관을 비롯한 초청인사와 지역주민,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식을 갖고 도로개설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김 통일부차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반세기만에 육로가 연결되는뜻깊고 역사적인 날이며 이는 그동안 남북 대화협력 활성화 정책의 결과"라며 "최근북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있지만 핵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고남북 협력사업 및 관계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비롯한 현대아산 직원과 각계 인사 466명의시범관광단은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쪽에서 온 버스 22대편으로 출입관리연락사무소를 출발,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를 통한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시범관광단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할 예정이었으나 금강산에서 관광단을 태우러 온 버스가 당초 예정시각 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관광단의 출입수속 등 전반적 일정이 늦어져 오후 1시10분께 남방한계선 통문을 통과했으며 오후 1시12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에따라 당초 오후 2시께로 예정됐던 관광단의 금강산 도착도 늦어졌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금강산 육로관광은 오는 21일부터 주 4∼5차례 이뤄진다. 관광단에는 국회의원, 정부 관계기관, 외교사절, 강원도 지역 관계자, 시민단체대표, 내외신 기자 등이 참가했으며 현대쪽에서는 정몽헌 회장, 김윤규 사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와 정여사의 남편김영주 한국 프랜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33인승 버스 22대에 나눠탄 관광단은 때마침 열린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통일전망대까지 나온 지역주민들의 환송을 받았으며 북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이들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첫날 금강산 문화회관에서는 도올 김용옥씨의 축시 낭송과 남북 성악가의 합동공연이 열릴 예정이며 관광단은 1박2일 및 2박3일 일정으로 온천욕을 비롯해 구룡포와 삼일포 코스 등을 관광하게 된다. 총 연장 6.7㎞, 폭 5m의 비포장으로 개설된 동해선 임시 도로는 강원도 고성군통일전망대와 군사분계선을 이어주는데 오는 9월 말 동해선 본 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금강산 육로 관광객들의 통행로 사용된다. 동해선 임시도로 개설공사에는 연인원 2만1천300여명의 인력과 3천131대의 각종장비가 투입됐다. 한편 현대아산은 이날 시범관광단 출발에 앞서 월드비젼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과 북춤 공연단이 참가하는 축하공연과 통일 길놀이 행사를 가졌다. 또 버스가 출입관리연락사무소를 벗어나 북측으로 향하자 오색 풍선을 날리고폭죽을 터뜨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고성=연합뉴스) 유형재.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