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신용카드 연체는 가계 신용대출 연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1일 이상 연체 기준)은 13.5%로 작년말의 11.8%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다. 또 30일 이상 연체를 기준으로 한 연체율도 지난달 10.1%로 작년말의 8.1%보다 2%포인트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10%대에 들어섰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2001년말 4.1%였으나 지난해 6월말 5.3%,9월말 7.2%,11월말 8.4%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연체가 급증하면서 연쇄적으로 가계 신용대출까지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자의 15% 가량이 신용대출을 쓰고 있다"며 "올들어 신용카드 연체가 본격적으로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작년말 11%대에서 1월말 13%대까지 뛰었고 가계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중 2.12%에서 2.8%로 0.7%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조흥은행도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작년말 2.5%대에서 1월말 3% 초반으로 0.5%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 역시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이 소폭 올랐으며 신용카드 연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 관계자는 "카드부실이 가계 신용대출 부실로 연결되고 이것이 부동산담보대출 부실로까지 확산되면 은행 건전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