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이 정.재계, 학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4일 2박3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관광단은 이날 오전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10대의 버스에 나눠탄 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로 출발했으며 오후 1시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한다. 이번 시범 관광에는 한국 방송사들도 참가해 첫날 관광단의 MDL 통과 모습 등을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북측은 관광단이 북방한계선에 도착하면 취주악단의 축하 음악 연주 등 환영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오전 11시 강원도 고성군 임시 남북출입관리연락사무소(CIQ)에서 동해선 임시도로 개통식을 갖는다. 개통식에는 김형기 통일부 차관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차관, 고성군 주민, 군 장병, 관광단 등 600여명이 참석해 분단 반세기만에 이뤄진 동해선 도로 연결을 축 하한다. 현대아산도 육로 관광을 기념해 MDL 통과전 어린이 합창단 공연, 통일 길놀이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첫날 금강산 문화회관에서는 도올 김용옥씨의 축시 낭송과 남북 성악가의 합동 공연이 열린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시작 이후 현지에서 남북이 함께 문화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북측에서 취주악단과 성악배우 등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방송을 보장한 것은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관광단에는 국회의원, 정부 관계기관, 외교사절, 강원도 지역 관계자, 시민단체 대표, 내외신 기자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가한다. 현대쪽에서는 정몽헌 회장, 김윤규 사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와 남편 김영주 한국 프랜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