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도요타가 국내 수입차시장 2위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는가 하면 몇 년안에 1위 `등극'을 잇따라 공언하는 등 수입차업계간 순위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진 BMW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BMW가 5천101대 판매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1만6천119대)의 31.6%를 차지하며 2위인 도요타 렉서스(2천968대)를 배 가까이, 3위인 벤츠(2천142대)를 배 이상 따돌렸으며 이에 더해 BMW코리아는 2005년에는 국내에서 연간 1만대를 판매, 앞으로도 1위 자리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츠와 도요타는 일단 2위 수성이 급선무다. 2001년 뒤늦게 한국시장에 입성한 도요타가 한국 진출 1년만인 지난해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벤츠는 3위로 밀리는 낭패를 봤으나 올들어서는 오히려 벤츠(280대)가 도요타(232대)를 지난달 큰 차이로 앞지르면서 2위 자리를 탈환, 두 업계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어렵게 되찾은 자리를 지키려는 벤츠와 빼앗긴 2위를 다시 노리는 도요타가 팽팽히 맞섬에 따라 양사간 샅바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차업계간 순위 다툼이 여기서 그치지 않는 것은 벤츠와 도요타가 수년 안에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BMW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기 때문. 메르세데스-벤츠 한국법인 이보마울 사장이 지난 달 "수년 안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한국 도요타 자동차 오기소 이치로 사장도 13일 "2,3위로는 만족할 수 없다"며 2006년 1위 입성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그동안 한성자동차를 통해 국내에 차를 팔아온 벤츠는 올 해 새롭게 한국법인을 출범시킨 만큼 판매망 확충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고 도요타도 고객만족 최우선을 기치로 밀착형 판매활동으로 고객 깊숙이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한달간 BMW는 412대가 팔려 전달(544대) 대비 24.1%나 줄어든 반면 벤츠와 도요타 렉서스는 각각 280대와 232대씩 팔려 전월(벤츠 152대, 렉서스 205대)보다 각각 84.2%, 13.2%씩 성장, 1위와 2.3위업체간 틈이 많이 좁혀진 상태다. 여기에 BMW코리아도 전국 31개 전시장을 올해 40개로, 서비스센터를 20개에서 31개로, 마케팅.영업.A/S인력을 현수준보다 20%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1위를 수성하려는 BMW와 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나머지 두 업체 사이의 경쟁은 향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