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12일 우리나라가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 경제계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청사진을 설계하고 성장 원동력을 찾아가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간 협력을 재차역설했다.

손 회장은 이날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경영원 신년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포럼 특별강연을 계기로 경제정책에 대한 정부와 경제계간의 공감대가 넓혀지고 협력관계가 한층 깊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기업인은 경영혁신과 함께 기업을 보다 투명하게 운영,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며 기업의 변화를 주문했다.

`새로운 희망, 새로운 리더십, 경제강국을 향한 대도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포럼은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며 노 당선자가 `새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특별강연하는 것을 비롯, 김정태 국민은행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노기호 LG화학 사장,호리 신타로 배인앤컴퍼니 동아시아 지역 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다음은 주요 발표자들의 발표내용.

◆글로벌 경쟁시대, 기업의 조건과 CEO의 역할(손경식 CJ그룹 회장)= 시장개방및 국제화에 따른 위기를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아 기업 자체를 글로벌화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기업전략은 경쟁력있는 일류기업을 지향해야 한다는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핵심산업을 중심에 두고 전망밝은 사업구조를 지향해 지속적인 구조조정 추진 ▲높은 수익구조를 이루고 끊임없는 경영혁신 추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핵심역량과 기술력 보유 ▲고객중심 경영이 실천되고 마케팅 우선 기업화 필요 ▲생산, 마케팅, 관리, 연구개발 등 기업 각 분야에서 세계화 추진 등을 들 수 있다. 이와함께 ▲유능한 인재, 유연한 조직, 창의적인기업문화가 필요하며 ▲도덕성이 높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돼야한다.

이런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CEO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직원이 이를 공유토록 하며 강한 기업문화 창조해야 한다. 또 미래를 내다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핵심인재의 발굴과 양성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은행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시키기 위한 CEO의 전략(김정태 국민은행장)= 우리국민이 금융산업에 소질이 많고 잘하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에 금융산업을 하나의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금융산업의 세계적 추세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대규모화 ▲업무의 겸업화 ▲디지털화 등이며 특히 디지털 쪽에서는 지급결제수단을 놓고 모바일 폰과 은행이 전쟁을 치루고 있다. 또 금융서비스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은행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조만간 기업들이 경리부가 필요없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110억달러 정도인 시가총액을 오는 2005년까지 250억달러로 높여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30위권에 끼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권에서는 5위안에 들도록 하겠다.

국민은행은 한 업무만으로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나 모든 업무를 다하는 유니버설뱅크가 아닌 소비자 금융을 중심으로 몇가지를 복수전공하는 멀티 스페셜리스트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경제성장이 한국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노기호 LG화학 대표이사)= 동북아의 정치, 경제는 중국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으며 한국은 이런 추세에 대비, 중국과의 협력관계 구축, 산업구조 차별화 등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중국과의 차별화를 추진하려면 정보통신, 디지털 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해야 하며 철강, 조선, IT(정보기술), 부품 등 한.중.일간 역내 분업이 가능한 업종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

또 한.중간 통상마찰에 대비, 자유무역협정(FTA)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외국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경제특구를 설치, 고부가가치 업종을 유치하고 동북아의허브화 및 연구개발 중심지화를 추진해야 한다. 한국이 중국의 지방정부를 압도하는유연성과 개방성을 갖지 못하면 중국의 주변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고 본다.

우리기업들은 중국에서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사업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일등을 지향해야 하며 생산 위주에서 연구개발, 마케팅, 생산, 영업을 모두 현지에서 해결하는 현지완결형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노동집약적 사업은 이제 중국에서 한계에 도달했으며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해야한다.

◆신년도 세계경제와 국내경제의 전망(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미국과이라크 전쟁은 피할 수 없으나 약 1개월 이내의 단기간에 끝나고 이라크와 중동의원유시설 파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달러 가치의 하향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라크전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지면서 원유가격이 폭등하거나 대대적인 국제 테러사건이 발발하는 일이없으면 미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미국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는 많은 비관적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조심스런 낙관론'의 입장에서 전망할 수 있다.

국내경기는 북한 핵문제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의 투자결정이 일부 지연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등 경기위축적인 요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의 근거에서 볼 때 우리 경제도 하반기부터 5%대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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