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생명기술(BT)과 나노기술(NT) 분야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핵심 연구장비가 대덕연구단지 내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硏)에 잇따라 도입될 전망이다. 12일 출연硏에 따르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경우 70억원을 들여 자기장을 이용해 단백질의 구조를 밝힐 수 있는 '고분해 질량분석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분석기는 단백질체학이나 분자의과학, 뇌의과학 등의 연구에 폭넓게 활용되는 첨단 장비로, 내년 말 표준과학연구원에 세워지는 인증표준물질동에 설치, 운용될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 장비를 연구소나 바이오 업계 등에 개방, 국가 BT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도 BT와 NT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장비인 1.3MeV급 초고전압 투과 전자현미경을 연내에 도입키로 하고 이의 구매를 위한 절차를밟고 있다. 이 현미경은 가속전압이 1MV 이상인 전자빔의 고투과력과 고분해력, 고에너지기능 등을 이용, 기존 물질과 신 물질을 원자 단위까지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나노소자나 다층복합구조 반도체 개발, 뇌신경의 세포 연구, 단백질 구조 분석 등에 적극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단백질 입체구조를 규명해 신약 개발과 질병 발생 원인 등을 밝히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핵자기공명장치(NMR)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한국기계연구원도 올해 안에 '초고속 회전기계 밸런싱 시험 공동연구시설'을 완공하고 오는 10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이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그동안 외국에 의뢰했던 밸런싱작업을 국내에서도 할 수 있게 돼 핵심기계설비의 성능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데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