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달아 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던 롯데그룹이 올해 들어 사업 영역간 시너지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는 미도파 메트로점 등 3개 건물 리뉴얼 공사와 롯데카드 전산망 확충에 모두 5천여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매입한 서울 소공동 옛 한일은행 본점건물 7∼8층에 5개관 8백여석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롯데시네마)을 들이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바로 옆 미도파 메트로점을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영타운으로 바꾸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영화관을 입점시키기로 했다"며 "길 건너 명동상권의 젊은 고객들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우선 4천억원을 들여 백화점 본점과 한빛은행 빌딩,미도파 메트로점 등을 지하로 연결하는 이른바 '롯데타운' 조성 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미도파 메트로점은 오는 9월께 영브랜드와 퓨전 식당이 대거 들어서는 '영타운'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옛 한일은행 건물에는 명품관(지하 1층∼지상 5층),피트니스센터,영화관 등 편의시설(6∼11층)이 내년 3,4월께 문을 연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롯데타운이 완성되면 현재 1만3천여평인 영업면적이 2만평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또 7백14억원을 들여 금년 말까지 노원점(옛 미도파 상계점)을 전면 개·보수할 계획이다. 롯데가 5백1억원에 인수한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와 멀티플렉스 영상관 롯데시네마도 피인수 점포와 신규 점포에 잇달아 입점한다. 롯데는 이달 말 문을 여는 대구점을 시작으로 소공동 롯데타운,노원점 등에 TGI프라이데이스와 롯데시네마를 함께 들여 이들 점포를 쇼핑 외식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쇼핑몰로 꾸미기로 했다. 6백만명에 이르는 백화점 카드 고객을 잠재 회원으로 두고 있는 롯데카드(옛 동양카드)도 최근 TGI프라이데이스와 제휴,피인수기업간 공동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카드는 4백억∼5백억원을 투자해 전산 인프라를 구축한 뒤 내년부터는 백화점카드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신규 회원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롯데카드가 앞으로 백화점 할인점 패밀리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 계열사들과 연계,파격적인 혜택을 내걸 경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카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피인수된 사업영역과 기존 사업영역간 시너지를 창출해 '종합 쇼핑·레저·엔터테인먼트 그룹'의 기반을 다지는 게 올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