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진주 경상대 김진회 교수팀과 조아제약은 인간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유전자를 주입해 형질전환을 시도한 복제돼지가 오는 27∼28일께 태어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신부전증과 만성빈혈, 항암치료 보조제 등으로 사용되는 EPO는 1g당 가격이 83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의약품으로, 김 교수팀은 돼지 오줌을 통해 EPO유전자를 생산하려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인간 EPO유전자를 돼지 체세포에 주입한 뒤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 체세포를 대신 넣는 방법으로 핵이식을 거쳐, 지난 10월말께 6마리의 대리모에 이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형질전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동물의 몸에 넣었을 때 녹색 형광 빛을 내는 `GFP유전자'를 체세포에 함께 주입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에 앞서 지난해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각각 2마리, 6마리의 복제돼지를 생산했으나 EPO유전자 발현에는 실패했었다. 김 교수는 "그동안의 실패과정을 거치면서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성공확률이 높다고 보지만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며 "복제돼지 생산 후 1주일간 유전자검사를 거쳐 성패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