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친환경적인 커먼레일 디젤엔진 판매를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1일 새로 부임한 하인즈 그레베 로버트보쉬코리아 사장은 11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35만대였던 커먼레일 디젤엔진 판매규모를 42만대로 20% 늘릴 예정"이라고 올해 경영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연초부터 커먼레일용 인젝터를 대전공장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80만개 정도인 생산규모를 장기적으로는 더 늘려 한국에서 소요될 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레베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디젤승용차 판매 조기허용 문제에 대해 "디젤엔진을 장착한 승용차 생산이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한국이 유럽지역 배출가스 기준인 EURO3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해 2004년에 조기 허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허용하되 유럽과 마찬가지로 2005년부터 EURO4 수준으로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면 된다는 것. 그는 "무엇보다 디젤승용차가 가솔린엔진 승용차보다 연비가 높고 환경오염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다"며 조기허용 찬성론을 전개했다. 그레베 사장은 이와 함께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 기준보다 더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적용해 사실상 디젤승용차 판매를 늦추는 것은 자칫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인식돼 통상마찰을 일으킬 소지도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