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의약품 유통회사인 쥴릭파마코리아(대표 크리스티안 스토클링)가 한국에 진출한 지 3년도 채 안돼 국내 도매업계 정상을 넘보고 있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해 2001년의 1천8백33억원보다 90% 늘어난 3천4백8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2000년 4월에 문을 연 쥴릭은 같은 해 8백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 최대 도매업체인 백제약품은 전년 대비 26%가량 늘어난 3천5백억원 안팎의 매출을,동원약품은 3천3백억원가량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쥴릭 관계자는 "기존 도매업체가 여러 제약사로부터 약을 산 뒤 이윤을 붙여 병원이나 약국에 판매하는데 비해 쥴릭은 제휴계약을 맺은 제약사의 제품만을 보관하고 배송,판매 등을 대행하면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이같은 아웃소싱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회원사가 기존 13개에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올해 지난해보다 43.5% 늘어난 5천억원을 목표로 잡은데 비해 국내 도매업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을 10∼20% 늘려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쥴릭이 조만간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같은 쥴릭의 부상에 대해 국내업계 관계자는 "쥴릭이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통해 직접 매출을 올린 것은 전체 매출의 3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국내 도매업체가 한 것"이라며 "쥴릭은 국내 도매업체에 의약품을 공급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