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7일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국가의 정책과 전략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재계의 임무"라며 재벌개혁 정책 등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전경련 총회 직후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잘되려면 국가의 정책과 전략을 알아야 하고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3대 개혁과제에 대한 재계의 입장에 대해 "분명한 기조는 정부의 개혁과제가 성공되도록 일조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 개혁추진의 근본목적이 기업활동을 잘하도록 해 국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기 때문에 재계로서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재벌개혁 과제를 보다 차원 높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모든 정책입안자와 리더들의 목표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있기 때문에 여기에 초점을 맞추면 풀어가지 못할 것이 없고 좋은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정부정책에 대한 기업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국가의 전략과 정책은 실물경제를 맡고 있는 기업들이 받을 수 있을 때 성공률이 높다"며 "토론을 통해 여러 안을 만들고 제시해 정책안을 보완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전경련이 되겠다"고 말해 재계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동북아중심국가 발전전략에 대해 손 회장은 "대한민국의 향후 5년동안의 최대과제는 중국와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만드는데 한국이 일정 지위를 갖출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여기에 맞는 국력을 갖추는 일"이라면서 "기업인과 국정지표를 가진 분들이 의논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기업들이 가진 안을 제시하고 다듬어 가야 한다"고 밝혀 한국경제연구원 뿐 아니라 4대 그룹 경제연구소간의 공동연구 및 정보교환을 추진할 것임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관련,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노블리스오블리제를 해야 한다"면서 "한경연과 각 기업연구소의 자료를 검토해 사회가 요구하는 것,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진해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