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21일부터 일반인 금강산 육로관광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가운데 제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20~25) 참가자의 육로이동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20일 남측의 이산 가족 500명, 23일 100명이 각각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금강산지역 숙소 문제 등으로 인해 육로이동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7일 전했다. 현대 아산측도 21일 시작될 금강산 육로관광이 500명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 보며 해금강호텔과 금강빌리지, 온천장빌리지 등 기존 숙박시설만으로는 이산가족 참가자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행사 참가자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설봉호를 타고 장전항으로 이동한 뒤 설봉호 객실에 머물러야 한다는 게 현대 아산측 설명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이전과동일한 방법으로 치르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육로 이동에 대해 별도 협의해야 한다며일단 난색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11일 최종 이산가족 100명의 명단을 교환한 뒤 북측과 구체적인일정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나 시간이 촉박해 육로이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산가족 절반이상이 80세이상 고령자들로서 각종 노인성 질환을 앓고있는 점에 비춰볼 때 설봉호를 타고 4시간이상 바닷길로 이동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산가족 행사때마다 속출하는 응급환자와 관련, 육로를 이용한 후송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들의 신체적. 경제적 여건을 감안해 육로 이동이 이뤄졌으면 한다" 며 "정부 당국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다시 한번 검토해주기를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