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회장이 6일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함에 따라 SK그룹의 경영권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손 회장과 오너인 최태원 SK㈜ 회장간 '투톱체제'가 당장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관련,SK 이노종 전무는 "손 회장이 그룹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전경련 회장과 그룹 회장을 겸임하기 때문에 경영구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 98년 최종현 전 회장의 유지에 따라 최태원 SK㈜ 회장의 '후견인'으로 그룹 회장을 맡아 왔는데 이 체제가 당분간 그대로 계속되리라는 설명이다. 최종현 전 회장도 전경련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그룹을 이끌어 온 전례가 있다. 그러나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서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서다 보면 종전과 달리 그룹 경영에서는 다소간의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최태원 회장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란게 일반적 관측인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 5년간 손 회장과 함께 그룹경영의 굵직한 사안을 협의하면서 경영수업을 쌓아 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국내 젊은 경영인 모임인 'V소사이어티' 활동도 열심히 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인맥도 넓혀 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