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수장격인 전경련 차기회장으로 SK 손길승회장의 추대가 확실시되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경련 회장직을 도맡아온 재벌오너 출신이 아닌 비(非)오너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필두로 재벌개혁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인수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적절한 선택'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인수위 관계자는 6일 "전경련 회장을 누가 맡을 지는 재계가 알아서 할 문제로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상관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전경련 위상이나 비중을 감안하면 전문경영인이 회장을 맡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손 회장이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는 선진 경영마인드와 합리적인 사고, 원만한 대외협상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서 그동안 껄끄러웠던 인수위와 재계의 관계가 해소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들은 그러나 전경련 회장이라는 자리가 재계의 이해를 적극적으로대변, 재벌개혁을 추구하는 인수위와 대립각을 형성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크게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일부에서는 비오너 출신이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 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 총수들을 결속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을 상대로 재계 전반에 대해 개혁을 `주문'하거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힘들어지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