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회장은 5일 자신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추대와 관련, "평소 생각한 바가 있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고 얘기했는데 해외출장 기간에 뭔가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저녁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본 뒤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날 7박8일간의 일본과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손 부회장을 만나 내 입장을 변화시킬 여건이 됐는지 확인해 본 뒤 6일 오전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것인가 ▲평소 생각한 바가 있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수 없다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여러분들이 많이 나온 걸 보니 뭔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오늘 저녁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을 만나 전경련의 공식적인 입장을 들어보고 내 입장을 변화시킬 여건이 된 것인지 확인해 봐야겠다. 또 확인됐다 하더라도 그룹의 사장들과 상의를 거쳐 내 입장을 정리하겠다. --과거 강력 고사입장에서 많이 누그러졌는데, 사실상 수락이라고 봐도 되나 ▲고사를 한 것이 아니라 역량이 안돼 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나는 평소 나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리라고는 생각도 안해봤다. 내 임무는 SK를 건전하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전경련 회장직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거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나와 얘기하는 걸 보니 뭔가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그 변화가 내 입장을 변화시킬 만한 것이 되는지를 직접 한 번 확인해 봐야겠다는 얘기다. --노무현 당선자가 재벌개혁에 대해 언급하면서 강력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아직까지 내가 그 직책을 수락할것인지 확실한 입장표명도 안했는데 거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최태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반대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인가 ▲내일 사장단을 모아놓고 논의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여러가지 얘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다.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할 여건이란 것이 뭘 말하는가 ▲사회적 여건이 내가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될 환경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인지 그런 것이 내가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전경련쪽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이미 내부 의견조율이 다 끝났다면서 손회장을 추대했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수락해야 되는 것 아닌가 ▲누가 그런 소리를 했나. 그건 내가 손 부회장을 직접 만나보고 확인해 봐야겠다. --언제쯤 정확한 입장표명을 할 것인가 ▲그룹 사장단 회의를 마치는 6일 오전 10-11시쯤이 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