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동조합(위원장 허흥진)이 예금보험공사의 실시기관(안건회계법인) 선정과 관련 '사전 협의없이 이뤄졌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허 노조위원장은 5일 예보가 노조의 사전 동의없이 실사기관을 일방적으로 선정한 것은 지난 14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때 '노조가 동의하는 기관에 실사를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노조도 수용한다'는 협의사항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이에 따라 지난 4일 예금보험공사에 노조와 사전 협의없이 제3의 실사기관을 선정한 배경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조흥은행 매각에 집중된 국민적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실사기관 선정과 실사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돼야 하나 재경부의 압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된 실사기관 선정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안건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노조가 수용하지 않고 반발할 경우 매각 차질 등 큰 파문이 예상된다. 허 위원장은 "질의서에 대한 예보의 답변내용을 보고 실사기관의 재선정 요구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노 당선자와 노조의 회동 사실을 확인하면서 "노 당선자가 일방적 실사가 아니라 노조도 동의 하는 기관에 실사를 맡겨 그 결과를 놓고 판단하자고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