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 관광 사전답사가 이뤄진 5일, 남과북을 이어주는 동해선 임시도로가 열린 동해 최북단 비무장지대(DMZ)에는 반세기 만에 이뤄진 육로 통행을 축하하듯 함박꽃 모양의 서설이 내렸다. 현대직원 등 86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사전답사는 육로관광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을 때를 가정, 문제점 등을 사전에 파악키 위한 것으로 출발지 집결에서부터 DMZ통과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큰 착오 없이 진행됐다. 답사단이 집결지인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콘도미니엄에 도착한 시각은 5일 오전 11시25분께. 관광버스 3대 편으로 도착한 사전답사단은 관광증 교부장소인 콘도미니엄 지하연회장에서 설봉호 관광객들과 똑 같은 절차를 거쳐 관광증을 교부받았으며 이어 점심식사를 한 뒤 콘도미니엄을 출발, 오후 1시 22분께 10여㎞ 떨어진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남측 출입국관리시설(CIQ)에 도착했다. 5분여 뒤 답사팀을 태우고 가려고 이날 오전 금강산을 출발, 임시도로를 따라 DMZ를 통과해 남측으로 내려온 버스 10대가 CIQ에 도착하자 곧 바로 답사단의 출국심사가 개시됐으며 20여 분만에 출국수속이 모두 끝났다. 이어 집결지인 금강산 콘도를 일행보다 다소 늦게 출발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이 승용차 편으로 CIQ에 도착, 정 회장은 CIQ 건물 출입구 바로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 등과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메시지를 5분여간 낭독한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하고 출국장을 통과, 주차장에 대기중인 1호 버스에 올랐다. 정회장 일행이 출국장을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은 채 5분도 안 걸렸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육로관광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주문에 "부친이 세웠던 계획을 이제야 이루게 됐다"며 "이제부터 하나 하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2천억원 문제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버스에 탔던 정 회장과 김 사장은 기자들의 요청으로 버스에서 내려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어 주는 포즈를 취해주고 버스에 다시 탔으며 이 틈을 이용해 김윤규 사장은 "육로 답사가 이뤄진 데 대해 감개 무량하다.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 등이 버스에 타자 답사단 일행을 태운 버스는 통일전망대 주차장의 CIQ를 출발, 민통선을 넘어 다시 북으로 향했으며 이날 오후 2시25분 경계근무중인 국군장병이 열어주는 남방한계선 철책 통문을 지나 DMZ안으로 들어갔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