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4분기(4∼12월) 결산결과 국내 10개 손해보험회사중 6개사의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 손보사의 흑자규모는 크게 줄었고 제일 쌍용 신동아화재 등 중소형사들은 적자로 전환됐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손보사의 3·4분기 이익규모는 3천9백77억원으로 2001년 같은 기간(4천9백7억원)에 비해 18.9% 감소했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수지가 나빠진데다 투자영업이익마저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아화재는 보험영업수지가 2001년 3·4분기 3백2억원 적자에서 2002년엔 3백18억원 적자로 악화돼 4백9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일화재도 주식평가손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쌍용화재는 한일생명 후순위대출에 대한 충당금적립비율을 80%에서 1백%로 높인 탓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은 흑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투자영업이익을 2001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보험영업수지를 흑자로 돌려놓은 덕분에 이익규모가 커졌다. 동양화재의 흑자규모도 소폭 증가했으며 그린화재는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대한화재는 지하상가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에 힘입어 3백90억원의 이익을 봤다. 한편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적자전환으로 인해 지급여력비율도 금융감독원 지도기준(1백%)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