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했던 소품들이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인기가 높다. 네이트몰 인터파크 등 온라인쇼핑몰들은 초콜릿을 대신할 수 있는 이색 상품으로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기다리는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이색 밸런타인데이 선물의 으뜸은 오르골(Orgel). '오르간'이란 뜻의 네덜란드어로 일종의 음악상자다. 원통이나 원반형 디스크의 돌기를 이용해 음악을 재생하는 장치로 음색이 맑아 영화나 드라마에서 추억을 되새기는 소품으로 많이 쓰인다. 최근 SBS 드라마 '올인'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소품으로 등장한 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유통 총판을 맡은 네이트몰 외에도 인터파크 다음 네이버 삼성몰 CJ몰 등에서 드라마에 나온 것과 똑같은 오르골을 예약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개당 6만8천원이다. 네이트몰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7만개를 제작했다"며 "드라마가 끝나는 3월 말까지 '올인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곽재영 감독의 영화 '클래식'에 나오는 커플링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인기를 끈다. 반지는 큐빅 지르코늄 장식이 돼 있고 영문으로 '클래식'이라고 새겨져 있다. 인터파크에서는 클래식 14K 금반지 커플세트를 22만원에 팔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연가'에서 소품으로 등장한 폴라리스 목걸이가 지금도 잘 팔린다"며 "올해도 드라마나 영화 소품들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