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5일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에 앞서 선영을 참배하고 "개성공단 착공식은 19일이나 20일쯤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방북 기간에 최종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회장은 대북 송금과 관련해서는 말을 극도로 아끼며 언급을 피했고, 여러 의혹들에 대한 해명 요청에도 사업 이야기만을 되풀이하며 입을 다물었다. 대북 송금을 직접 지시했거나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전날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이 북한에 건네진 돈에 대해 '현대의 독점계약 대가'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짧게 대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억달러를 북한에 주고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인가. ▲(2억달러 문제는)생각해 본 적 없다. 남북 사이에 많은 교류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사업은) 우리가 아니면 나서는 데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대북 사업은 투자하는 사람이 주인이다. 투자자들을 위해 할일이 많다. --북한에 건네진 돈을 평화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봐도 되는가. ▲선친이 그런 판단을 갖고 있었고 많은 일을 하셨다. 앞으로도 대북 사업이 평화를 위한 일이 되기를 염원한다. --현대전자의 1억달러 북한 송금설은 어떻게 된건가. ▲모르는 일이다. --여야가 대북 송금에 대해 특검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잘 모르겠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사업차 여러번 만났고 도움을 받았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만나겠지만 당장은 확정된 일정이 없다. --출국금지 해제와 육로 답사 성사에 북측이 측면 지원을 했다는 해석도 있는데. ▲우리쪽에서 (출금 해제에) 반대했다면 지금 갈 수있겠는가. --북한 아태평화위 리종혁 부위원장이 대북 지원이 정상적인 거래였다고 주장했는 데 미리 알았는가. ▲(그 문제에 대해) 북쪽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평양체육관 개관은 언제쯤 가능한가. ▲이달말 개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에서 대규모 문화 행사와 전야제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은 자신이 소외당했다고 주장한다. ▲섭섭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선영을 찾은 소감은. ▲감정이 둔해서 잘 모르겠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