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활용하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오는 21일 총회, 7일 회장단회의와 이사회를 앞두고 올해 사업방향으로 잡은 핵심 키워드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기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노동계에 맞서 재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협회 안팎의 여론이 보수적인 경제단체의 사업계획에까지 밀고 들어온 것이다. 경총은 올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크게 두가지 통로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첫째는 국회 의정활동이고, 둘째는 인터넷을 통한 홍보강화다.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각종 노사관련 법안이 국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엇보다 의정활동을 강화해야 하며, 재계의 논리를 전파하기 위한 여론형성에는 인터넷을 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경총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경총은 올해부터 각종 인터넷 신문이나 사이트에 경총의 주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인터넷 홍보 인력을 크게 늘리는 한편 각종 성명서 발표 등 홍보비중도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쪽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총이 이같은 사업방향을 잡은 것은 지난해 대선이 큰 계기가 됐다는 것이 회원사들과 협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경총은 지난해말 전경련이나 상의 등 다른 경제단체들의 협력없이 개별적으로 대선공약 평가를 강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노사문제에서 주도권을 획득하고 어떤 식으로든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이는 노동계의 정치활동 움직임에 대한 소극적 방어에만 머물렀던 경총으로선 대선공약평가를 통해 정치권에 적극적인 '입김'을 행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총은 이런 단선적인 오프라인 홍보전략만으로는 재계의 입장을 일반국민들에게 설득력있게 전파할 수 없었고 결국 '인터넷을 통한 홍보강화'라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대선공약평가 이후 회원사들로부터 경총의 역할에 대한 각종 제안과 불만이 쇄도한 것도 경총의 이런 획기적 사업방향 구상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경총 관계자는 "총회를 앞두고 회원사들로부터 대체적인 여론을 수렴한 결과 '경총도 인터넷 등을 통해 젊어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총은 이밖에 올해 각종 직업병과 관련된 안전보건문제가 노사관계의 핵심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 안전보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중폭수준의 조직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의 한 고위간부는 "인터넷 홍보강화는 인터넷을 통한 국민참여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특성도 감안된 것으로 앞으로 재계의 입장을 널리 알리는데 전방위적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