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시장은 지난 97년말의 외환위기 이후 급속도로 팽창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정수기 시장규모를 1조3천억원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위기이후 정수기 시장이 급팽창한 배후에는 렌털 마케팅이라는 "마술"이 작용했다. 정수기를 빌려 주고 일정한 사용료만 받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콜럼버스 달걀"같은 불황 타개책이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박용선(46) 웅진코웨이개발 대표가 바로 렌털 마케팅으로 정수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웅진코웨이개발이 처음 도입한 정수기 렌털제를 다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벤치마킹했을 정도다. 렌털제도입 등에 힘입어 웅진코웨이개발은 정수기 및 관련품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천4백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연말 기준 웅진코웨이개발 제품 렌털회원수는 1백72만명. 2002년 한 해 동안만 83만명이 증가했다. 정수기 외에 렌털제가 적용되는 비데와 공기청정기 등에서도 외형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박대표는 웅진코웨이개발에 대해 정수기 대표기업이 아닌 "환경가전기업"으로 불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또 "매출액 1조원과 렌털회원수 2백74만명의 올해 목표 달성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박대표는 웅진코웨이개발의 지휘봉을 잡은이후 5년동안 매출액기준으로 8백%의 고도성장을 달성했다. 이 성장속도를 금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것이다. "렌털제도가 업그레이드 된데다 고객만족 서비스의 개선으로 정수기같은 환경 가전제품의 올해 판매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는게 그의 얘기다. 박대표는 "정수기에 이어 웅진코웨이개발의 주요 품목인 비데,연수기,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81년 웅진닷컴의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의 경리부에 고졸사원으로 입사,40대 초반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승진가도에 대해 "일만 열심히 했을 뿐 다른 비결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웅진그룹내에서 박 대표의 부지런함에 대해선 정평이 나있다. 박대표는 취임이후 지난해까지 1백회가 넘는 서비스직원 입문 교육에 단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모든 직원 교육에서 2시간이상 서비스를 주제로 거침없이 이론과 실전 경험을 감명깊게 전달하는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박대표는 "서비스와 판매액은 정직하게 비례한다"고 주장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서비스가 바로 수요 창출과 재구매를 자극하는 기업의 최대 무기라는 말이다. 이에따라 웅진코웨이개발은 올해초 소비자와 시장 조사 활동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통합 마케팅 조직을 신설했다. 박대표는 "브랜드 관리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웅진코웨이개발의 정수기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올해는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환경 지킴이 활동과 문화 예술행사 후원에도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02)2172-1043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