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 전압 등을 재는 측정기기들의 정확도를 인터넷을 통해 국가표준에 일치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승남 박사팀은 산업체 등에서 교정용 표준기로 사용하고 있는 직류 저주파 분야의 메타교정기를 인터넷으로 원격 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외부고객에 보낸 이동용 표준기와 메타 교정기를 컴퓨터에 연결한 후 연구원의 인터넷 원격교정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인증절차를 거쳐 원격교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교정은 직류전압,직류전류,저항,교류전압,교류전류의 순으로 자동 진행된다. 박 박사는 "이번 개발로 산업체 등에서 교정을 위해 무게가 60㎏인 고가의 메타교정기를 표준과학연구원까지 운반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졌으며 교정기간도 한 달에서 2시간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동 중 충격에 민감한 장비가 손상되는 위험성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메타교정기는 각종 측정기기들을 교정할 때 기준으로 사용되는 정밀장치로 국내에 3백여개가량 설치돼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올 상반기부터 기업 등 민간분야를 대상으로 인터넷 교정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원격교정을 받기 위해선 먼저 표준과학연구원으로부터 표준전달장치를 구입해야 한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전기표준 이외의 다른 기술분야에서도 인터넷 교정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또 표준전달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위성을 통해 국가표준을 직접 전달하는 방법도 개발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