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이 폭락, '감귤파동'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4일 15㎏짜리 감귤 상품(上品) 한 상자가 평균 1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5년 같은 날 평균인 표준가격(1만9천8백40원)의 반값에 불과하다. 1만5천원 수준이던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도 33% 낮다. 소매가격도 낙폭은 덜하지만 턱없이 싸기는 마찬가지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농산물할인점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지난해 이맘때 1만8천원대에 팔았던 15㎏짜리 감귤 특품을 1만4천원대에 팔고 있다. 시세가 32% 가량 떨어진 셈이다. 감귤 가격이 폭락한 것은 예년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은 데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농협하나로클럽 황상현 바이어는 "수확기 일기불순으로 감귤 당도가 낮은 반면 생산량은 15%나 늘어 가격이 폭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민들로 구성된 감귤살리기운동본부는 4일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에서 감귤살리기 1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본부는 오는 10일 제주대에서 감귤농업 토론회를 갖고 12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지역순회토론회에도 참여,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