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구형 중고차는 찬밥 신세' 최근 뜨겁게 불고 있는 `RV(레저용 차량)돌풍' 등의 여파로 신형 중고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나이'가 많은 구형 중고차는 시장에서 점차 퇴출 위기에몰리고 있다. 2일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거래된 중고차(총 12만796대)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연식은 2000년식 차량, 즉 3년차 중고차로 전체의 13.6%(1만6천376대)를 차지했다. 지난 99년에는 4년차, 2000년에는 5년차, 2001년에는 6년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등 최근 몇 년간 인기차종의 연식이 점차 길어졌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나이가 뚝 떨어진 것. 2000년식에 이어 판매순위 2위는 99년식(4년차)으로 총 1만5천691대(13.0%)가 팔렸으며 96년식(7년차)과 97년식(6년차), 2001년식(2년차)이 각각 1만5천434대(12.8%), 1만4천898대(12.3%), 1만3천286대(11.0%)씩 팔려 3∼5위에 올랐다. 지난 2001년에는 6년차와 5년차, 7년차가 각각 1∼3위를 휩쓸어 `고전적인' 구형차들이 선두를 차지했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온 RV 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차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RV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실제로 RV 중고차의 경우 작년 서울지역에서의 전체 판매대수 1만7천161대 가운데 3년차(2000년식)가 4천234대(24.7%), 2년차(2001년식)가 3천5대(17.5%), 4년차(99년식)가 2천834대(16.5%), 1년차(2002년식)가 1천337대(7.8%)씩 팔려 1∼4년차 비중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반면 차종별로는 승용차내 점유율(44.3%)이 가장 높은 중형차(4만1천342대)의 경우 7년차(96년식)가 6천440대 팔려 1위였으며 소형차(1만5천182대)는 4년차(99년식. 2천200대)가, 대형차(1만4천27대)는 6년차(97년식. 1천984대)가 각각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RV 등 신형 차량을 많이 찾고 있는 현상이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