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또 내리기 시작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일반 저축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대해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저축예금 금리를 종전 연 0.5∼1.0%에서 연 0.25∼0.75%로 △보통예금 가계당좌예금 금리는 연 0.5%에서 연 0.25%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 금리도 연 0.5∼3.8%에서 연 0.25∼3.7%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이달중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은행은 이달초 정기적금과 상호부금 등 예금금리를 0.2∼0.8%씩 내렸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도 최근 시중금리 속락세에 따라 일부 예금금리를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내리면서 여기에 연동된 대출금리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선 적정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일부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말 연 4.90%였던 3개월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는 지난 21일 4.59%로 0.31%포인트 떨어졌다. 때문에 여기에 연동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이달초 연 6.47%에서 연 6.16%까지 떨어졌다. 시장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해말 연 5.11%에서 지난 22일 연 4.89%로 0.22%포인트 내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