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와 마스타 등 주요 해외 카드사들은 오는 2006년까지 한국에 IC카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코리아 관계자는 23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통용되는 모든 신용카드에 2008년까지 IC칩을 내장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은 이보다 2년 빠른 2006년까지 IC칩내장작업을 끝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IC카드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해당 국가에 'IC칩 리더기' 등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으면 큰 효용이 없다"면서 "따라서 2006년까지 도입될 IC카드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에 IC칩을 덧댄 '마그네틱-IC 혼용카드'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그네틱-IC 혼용카드라 하더라도 IC칩 리더기가 설치돼 있는 가맹점에서는 IC칩에 의해 우선 결제되기 때문에 단순 마그네틱 카드보다는 보안이 훨씬 뛰어나다. 비자카드는 현재 아.태지역 칩카드 도입 활성화 자금으로 2천500만달러(약 290억원)를 책정해 놓고 있다. 마스타카드도 비자카드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IC카드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카드사들은 현재 전체 카드의 절반 이상을 비자나 마스타 브랜드가 붙은 해외카드로 발급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계 카드사의 경우 해외카드 발급비율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보안성이 뛰어난 IC카드로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IC카드 인프라 구축작업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 카드사들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