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00010] 매각은 차기 한국 정권의 경제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 인터넷판은 23일 "조흥은행[00010] 매각 해결을시험하는 정치"라는 제하의 서울발(發) 기사에서 16억달러로 역대 최대의 공기업 민영화 규모가 될 조흥은행 매각건이 정치적 논쟁과 노동 쟁의에 포위돼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번 조흥은행 매각을 경제 개혁 실행 의지를 표명한 차기 정권을 평가하는 주요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기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은 조흥은행[00010] 매각건이 향후 한국 투자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직면할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작년 말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원회 4차 회의에서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서버러스컨소시엄을 조흥은행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차기 정권은 조흥은행 매각 문제를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저널은 밝혔다. 지난 몇 주일 동안 현 정권이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 했지만 정치적 논쟁 등으로 연기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저널의 설명이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의 일부 인사는 조흥은행 노조와 경영진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노 당선자측의 일부 인사는 또 다음달에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조흥은행 매각건이 국회에서 논의될 문제가 아니라는 현 정권의 입장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처럼 조흥은행 매각이 정치적 성향을 띠기 시작하면서 노 당선자의 공기업 민영화 계획 실천 의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브라이언 오크 아시아 금융기관 담당 전무는 "한국 국영 은행들의 민영화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제하고 "조흥은행 매각작업이 차기 정권의 우려로 실패로 돌아간다는 것은 현 정권의 금융정책이 차기 정권에서 반드시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오전11시 예금보험공사 회의실에서 제34차 전체회의를 열고 조흥은행 매각 관련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